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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스물 셋, 아빠와 둘만의 여행

 

[호주 #0] 스물 셋, 아빠와 둘만의 여행

#0. 스물 셋, 아빠와 둘만의 여행 #1. 8살 Sueaty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⓵ (부제 - 관광객은 모르는 진짜 재미) #2. 아빠, 나 믿지? (부제 - Sueaty 따라다니면 실패 안하쥬) #3. Sueaty, 아빠 믿지? (부제 -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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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살 Sueaty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⓵편 - Kitchener Street 우리집

 

[호주 #1] 8살 Sueaty의 발자국을 따라가다⓵ (부제 - 관광객은 모르는 진짜 재미)

#0. 스물 셋, 아빠와 둘만의 여행 #1. 8살 Sueaty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부제 - 관광객은 모르는 진짜 재미) #2. 아빠, 나 믿지? (부제 - Sueaty 따라다니면 실패 안하쥬) #3. Sueaty, 아빠 믿지? (부제 - 분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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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⓶편 - Coorparoo State School 학교, 호주산 와규버거 Grill'd

         ⓷편 - New Farm Park: 여행자는 모르는 곳

#2. 아빠, 나 믿지? (부제 - Sueaty 따라다니면 실패 안하쥬)

#3. Sueaty, 아빠 믿지? (부제 - 분야의 정상에 서고 싶어졌다)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실제 여행 일 수 3일밖에 되지 않았던,

그러나 3일이면 충분했던 아빠와의 여행


항상 아쉬운 것 중 하나는 그 때 그 친구들과 계속 연락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지금 떠났더라면 페이스북이며 인스타며 트위터며 각종 SNS로 친구 맺고 방학이 되면 내가 놀러가겠다, 너가 놀러오면 한국 뽀샤주겠다와 같이 계속 연락을 지속했겠지만 15년 전이면 SNS라고 불릴 것이 딱히 없었다. 어렸었지만 뽀뽀이모가(아 저희 집 막내이모입니다만....ㅎ) 출국 전 만들어준 싸이월드 계정이 있었지만 호주 사람이 그걸 쓰는 것은 아니니... 그래서 내게 남아 있는 것은 집 컴퓨터에 저장 되어있는 추억 속 사진들이 전부이다. 그 중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사진은 학교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아무래도 학교에서 보낸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다른 기억들에 비해 학교와 관련된 기억들은 그나마 퍼즐 조각이 맞아있다. 문제는 그게 타임라인이 조금 뒤죽박죽 이라는 것?ㅋㅋ 가지고 있는 사진들로 시간을 좀 맞춰보려고 하는데 사진에 담겨있지 않은 기억들은 어디에 끼워야 될지 모르겠다.(앞으로도 모를 예정 🤪) 

2. Coorparoo State School

Kitchener St에 있는 예쁜 우리집에서 횡단보도도 건너고 조금 걷다보면 학교가 하나 나오는데 그게 내 학교다. 사실 학교 정문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아무 생각 없었는데,  우리 학교 특유의 글씨체 Coorparoo State School이 적혀있고, 학교 로고를 딱 보니까 기분이 묘했다. 우리 집을 봤을 때는 너무 반가운 기분이었는데, 학교를 보니 뭔가 (근처에 나무라도) 꼬옥 안아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수업 시간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조용했는데, 학교 펜스를 따라 걷다 보니 재잘재잘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줄넘기 소리도 들리길래 홀린 듯이 학교에 들어가자 거짓말처럼 내가 놀고 공부하고 뛰어다니던 Block C가(학교가 커서 block들로 나누어져 있다. Block A, B는 가 본적도 없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나왔다.

들려오던 소리는 체육수업을 하고 있는 반 아이들이 내던 소리였다. 입고 있는 체육복과 교복을 다시 보니 웃음이 났고, '나도 저랬겠지'라는 생각을 하니 또 웃음이 났다. 아래 사진이 내가 지낸 건물인데 정말 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1층은 벤치들밖에 없는데 저 곳이 도시락을 먹는 곳이다. 집에서 도시락을 싸와서 점심시간에 저기 1층에 내려가서 다같이 먹는데, 먹고 나서 밖으로 나와 잔디밭과 놀이터에서 놀 수 있다. 점심시간에 몇가지 규칙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no sharing. 한국은 내 도시락을 나만 먹으면 이기적인 인간으로 취급 받기 때문에 소세지도 넉넉히 싸서 옆에 용가리 너겟 싸온 친구랑 바꿔 먹지만 호주에서는 절대 금지된 사항이다. 사람마다 알러지가 있는 음식이 다르고, '나'의 음식 때문에 '친구'가 아프면 안되기 때문에 내 도시락에 있는 음식은 나만 먹어야 된다. 두번째 점심시간 규칙은 학교 모자 없이는 점심시간에 운동장고 놀이터로 갈 수 없는 것이다. 호주가 전 세계에서 피부암 걸릴 확률 1위라는 통계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햇빛이 워낙 세서 바닷가나 그냥 물가에서도 아이들은 뒷목을 가리는 모자를 쓰고 놀고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모자 없이는 절대 외출을 못하게 하고, 까먹고 모자 안가지고 가는 날은 우울한 점심시간 보내고 집에가서 집 현관에 모자 걸어놓는 거지뭐 내일 안까먹게.

첫날부터 친구들에게 우리집 가자고 한 Sueaty는 그 시대의 핵.인.싸.ㅋㅋ

3. Grill'd

집도 가봤고, 학교도 가봤으니 일단 Coorparoo 쪽에서 할건 다 한 셈이었다. 원래 떠나올 때 내 계획은 이렇게 둘러보고나면 호텔 체크 인 시간이 될 테니 돌아가서 체크인을 하고 짐 넣고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우리가 Coorparoo에서 생각보다 할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좀 간과한 것 같다. 뭐 속으로 집을 보고 펑펑울면서 한 한시간 보내고 학교 투어도 두시간동안 할 계획이라도 세웠던 것인지 애초에 말도 안되는 게획이었던.... 아무튼 호텔이 있는 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 쪽으로 돌아가도 South Bank도 있고, 점심도 먹을 수 있으니.

브리즈번 버스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면, 일단 몇일씩 관광하고 오래있을 예정이라면 고카드라고 선불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돈 계산하지 않고(아 물론 하긴 해야겠지만) 편하게 다닐 수 있겠지만, 아빠와 난 그렇게 오래있지도 않고, 대중교통이 주 이동수단이 아닐 예정이라서 paper ticket을 이용했다. Paper ticket은 버스를 타기 전에 버스 정류장 근처에 기계가 있다면 거기서 끊어도 되고, 버스에 타서 끊어도 된다.(이걸 몰라서 무조건 끊고 타야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버스 요금은 분할 되어 있는 zone에 따라 다르고, paper ticket의 경우 2시간 내로 같은 zone으로 움직이면 공짜로 탈 수 있다.(이걸 몰라서 버스 정류장 앞에서 또 돌아가는 길에 엄청 찾았다지) 

호주가 대자연으로 유명해서 봐야할 것들이 정말 많지만, 먹어야할 것도 정말 많다. 대표적으로 와.규. man 와.규. yo. 아빠와 내가 3박을 할 호텔이 south bank 근처였는데 그 인근에 수제버거를 파는 Grill'd 매장이 있는걸 봤다. 나는 한국에서도 친구들이랑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하면 수제버거 집을 자주 찾을만큼 수제버거를 좋아하는데, 아빠는 원체 버거나 파스타나 이런 음식들을 안좋아하셔서 첫번째 옵션으로 권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빠와 내가 계속 구글링을 해봐도 딱히 먹을 곳이 없어서 수제버거 어떠냐고, 유명한 곳이라고 권하니 선뜻 가자고 하셔서 아주 조금 많이 약간 깜놀ㅋㅋㅋ.(우리아빤 파스타도 김치랑 드시니까 0_0) 내가 좋아하니까 가준다고 했겠찌모~ 언제 나랑 둘이 수.제.버.거를 먹어보겠어~

아니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존맛이여서 맛이 기억이 안난다. 너무 빨리 먹어버려서. 이건 진짜 레알 참 트루. 빵 종류는 두개인데 주문할 때 골라야 한다. 초이스할 수 있는 메뉴는 진짜 많은데 그냥 와규로 두개 골랐고, 둘 다 목이 말라서 라즈베리 맛 탄산음료도 같이 주문했다. 약간 불량식품 맛이고 손에 다으면 미친 끈적임이 있을 것 같지만 계속 먹게되는 그런 모두가 아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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