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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많을수록 글이 산으로 가기 마련인데 큰일이다. 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다. 글이 산으로 가더라도 읽는 사람이 알아서 걸러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정리를 해 놓아야겠다.(매우 불친절한 편)

1. 어쩌다 마르크스

2. 다시 만난 청취자 (스푼 Top 6?!!)

3.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어쩌다 마르크스

요 근래  몇 달 동안 트위치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생방을 꼬박꼬박 챙겨 볼 정도로 팬이 된 스트리머도 있고, 관심있는 주제로 방송 할 경우 방문하는 스트리머, 유튜브 편집본을 더 잘 챙겨보는 스트리머도 생겼다. 토크 방송부터 역사, 경제 방송까지 딱히 가리지 않다보니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넓어진건 확실하다. 다만 평소에 관심 없던 분야를 귀로만 듣다보면 머릿속에 강제 물음표를 띄우기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간다효님의 채널이다.

 

비록 이과에 공대 졸업에 개발자 루트를 밟고 있지만 역사광인 아버지 덕에 어렸을 적부터 동아시아 역사 뿐만 아니라 (비록  파편적이지만) 세계사도 사람들과 대화할 정도로는 알고 있다. 아 그런데 몇 주 전 효형(간다효님은 입에 안 붙는다. 원래 부르던 효형으로 복귀하련다.) 방송에서 이데올로기와 관련 된 주제로 대화가 오고갔다. 분명 시작은 한국전쟁이였다. 그러다 미소 냉전시대 이야기가 나왔고 레닌 이야기가 나왔고 "사실상 레닌의 죽음으로 이데올로기 전쟁은 애초에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이 오고갔다.

이데올로기... 이데올로기... 사회주의... 마르크스...

더 이상 방송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를 못해서 "한국말인데 못 알아듣겠다"는 말을 처음으로 이해했다. 나름 어디가도 지식적인 면에서는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몰라도 너무 몰라서 내가 못나보였다.

 

이 방송은 새벽에 진행되었고 내겐 해가 뜨면 아침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하는 일정이 있었다. 제주도로 골프 치러 간다는 들뜸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고 김포공항으로 가는 내내 머무는 숙소 근처에 서점이 있는지 검색을 해보았지만 있더라도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겨 돌아오면 읽어보기로 했다.

.... 일 줄 알았는데 어므나? '어떤바람'이라는 독립서점이 점심을 먹은 식당 근처에 있는게 아닌가? 우연히 들어갔고,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좌) 제주도 책방 '어떤바람' (우) 우연히 그곳에서 발견한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다시 만난 청취자

당연히 읽으려고 산 책이다. 하지만 저 책장을 펼치기가 어찌나 쉽지 않던지, 아무리 친근한 모습을 하고 있는 책이라도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그래서 다시 오랜 친구들을 만나야겠다고 결심했다.

 

한 1~2년 정도 전에 스푼라디오에서 오전책방이라는 채널을 운영했었다. 출판사나 작가님께 직접 연락을 해서 책의 일부를 시청자들과 함께 읽으며 생각을 나누던 아침 방송이었다. 그런데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합격하면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방송을 그만뒀다. 물론 지금은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되찾고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다시 만들기 위해 스푼으로 복귀하기로 결심했다. 떠난지 오래 되어서 사람들이 다시 찾아는 올까, 듣는 사람은 있을까 걱정했지만 결국 내 방송의 목적은 내 독서습관 확립이니 그런 외부적인 요소에 개의치 않아야지 싶더라.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찾아와주셨다. 놀랍게도 너무 보고싶었던 분들이 다 다시 찾아와주셨다. 심지어 한 청취자 분은 과거에 방송했을 때 아이가 유치원생이었는데 이제는 초등학생이라 아이 등교 준비하면서 듣겠다고 하시더라. 너무 오랜만이라고 좋아요도 마구마구 주시고 다시 책방 운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다. 마르크스에 대해 읽어보겠다고 말씀드리니 잘 들어보겠다고 해주셔서 나도 되려 감사했다. 오전에 한 시간, 개인 시간 하루에 30분 정도 투자해서 읽으니 4일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나도 처음 접하는 인물들과 개념이라 몇 번이고 돌아가서 다시 읽고, 듣는 분들을 위해 다시 정리해드리고 하느라 조금 오래 걸린 것 같지만 꼼꼼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스푼라디오 동시접속 DJ Top 6까지 올라갈 수 있었나보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완독 후 제일 처음 느낀 점은 "아 이 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였습니다. 짧은 책이기도 하고 마르크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작가(교수)님이라 비판적인 부분이 없는 것도 아쉽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여태 무조건적으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도 편견이었으며 그런 이념이 발생한 계기에 대해 잘 알아야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 있겠구나 반성할 수 있던 책입니다.

 

책 본문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요약을 하면서 글을 끝 맞히려고 합니다.

  • 마르크스는 혁명가다. 자본주의의 구조와 사회 역사를 연구하고, 정치와 경제를 개선하려는 노동자들의 운동에 매달린 인물이다.
  • 3가지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봤다 : 유물론적 관점, 변증법적 관점, 경제를 사회의 토대로 보는 관점
  • 마르크스의 학설을 구성하는 4가지 요소 : 세계관, 경제이론(자본주의 경제 이론), 미래 사회론(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 혁명운동론과 사회개혁 운동론 등(미래 사회로 가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들)
    • 세계관의 특징 : 위에서 언급한 사물을 바라보는 3가지 관점
    • 경제이론의 특징 : (1) 운동법칙(다음 경제사회로 넘어가는 역사변화)의 해명 (2) 자본주의의 모순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이윤제일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반발심)
    • 미래사회론의 특징 : (1) 이윤 제일의 전환(사적 이윤 추구를 사회 전체의 행복 추구로 전환, 사적 재산을 사회적 재산으로) (2) 긴 과도기와 점진적 개혁 (새로운 사회로 진화할 땐 긴 시간이 필요) (3) 국가가 필요 없는 사회(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자발적이라 국가가 필요없음)
    • 혁명운동론의 특징 : (1) 다수자 혁명론(사회 전체 개조를 위해선 다수의 참여와 인지가 필요) (2) 단계적 변혁론(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점진적 개혁)
  • 자본주의란 고용한 자본가와 고용된 노동자의 관계를 인간관계의 기본으로 하는 경제 사회.
    경제를 크게 발전시키지만 많은 사람들을 힘겨운 삶으로 몰아넣기 때문에 마르크스는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는 면을 극복해야 간다고 전망
  •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개혁은 눈 앞에 놓인 노동자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자본주의적 틀 안에서의 투쟁.
    그리고 그 변화는 의회를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가능하다고 생각 (단, 당시는 민주적 규칙이라는 것이 확립되지 않은 시대라 현대에 와서 해석의 오류가 존재)
  • 마르크스의 이론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동일한 개념
  •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사회 : 공동의 생산 수단으로 사람들의 노동력을 모두의 생활을 위해, 각자의  자발성에 기초하여  발휘하는 자유로운 이간들의 연합체
  • 소련은 마르크스가 주장한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부합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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