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로말할 것 같으면,

와방구리당당한 삶을 살고 있는 스위리.

어디가서 꿇려본 적도 없고 기 죽어 본 적도 없는 그런...

물론 이런 성격으로 낳아주신 부모님께 젤 감사하다고 해야할 것 같다.

[나는 인턴2]에서는 출근 첫 주차가 어땠는지. 어떤 눈치를 봤는지. 혼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써보려고.

 

어린이집에서부터 쌓아온 사회성을 발휘해볼까~ 그런거 없다.

동아리 회장도 했고, 교수님 따라 간 세미나도, 아빠 따라 간 학회 faculty dinner에서도 내 집 처럼 편하게 대화하고 웃었는데
회사는 아닌가바.... 출근 첫 날 3월 15일 지하철에서 한 오만가지 생각과 1주일 내내 한 십만가지 생각.

 

1. 점심 누구랑 먹지?

학년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 모두가 걱정하는게 이거 아닌가? 사생활은 지켜주되 서로에게 적당한 관심 정도는 줄 수 있는 시간.

동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계시던 직원분들도 나를 챙겨줄 이유가 없다.

출근 첫날부터 '점심 시간'이 걱정이 되었다구.

다행히도 옆에 앉아 계신 프로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기분 좋게 점심시간을 기다리지만

첫 날은 출근해서부터 11시까지 계속 머릿속에는 그 생각.

혼밥도 혼자인게 당당할 때야 아무렇지 않지, 정말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밥일 땐 쭈굴이 되잖아.

(나눈 혼자 고기집에서 고기 꾸워먹고 소주도 마시는 혼밥장인)

다행히 이 걱정은 해결.

 

2. 복리후생이요...?

안내 받은 목록들은 본사 건물 근무 기준이고 나는 다른 곳에 있어서 나 울어ㅠ.ㅠ (서럽.. 나도 오전에 샌드위치 스콘 먹구 싶다고라)

그런데 이게 이 사무실에는 '없는건지' 아니면 아무도 '안 알려준건지'...

사실 지금 계약 관계가 조금 꼬여있어서 나를 이 사무실 차원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든 되겠지 룰루)

온보딩 없고, 뭐 사무실 소개도 없고, 근태 관련 안내도 없고.

몇 일 후 밥 먹다 프로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뭐 가끔 탕비실 테이블 위에 김밥도 있고 과일도 있고 한단다.

근데 그게 있는걸 봤는데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음.. 누가 나중에 먹으려고 두 팩 사온건가?" 이런거. 뭐... 그렇다.

 

3. 커피 머신이 다 분해되어 있어서

탕비실이 어디있다고 식사하다가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들어가보는 용기를 내는데 까지는 10일 걸렸다. (찌-질)

사실 지금도 탕비실에서 뭘 먹어본 적 없다. 뭐가 어디있는지 여전히 모른다.

냉장고 안에도 뭐 있나 딱 한번 열어봤는데 잡다한 것들이 많더라.

거기다가 커피 머신이 2대? 정도 있는데 분해되어 있더라구.

그 일리 커피 머신 울 집에도 있는건데 그거 분해 되어있더라구..

갠쟈나 바로 앞에 스벅 있어가지구 난 스벅이 더 져하 알라뷰별다방🌟

 

4. 다 개발잔데 왜이렇게 조용해 사무실이

정말 신기했던 것 중 하나. 다 개발잔데 타자 소리 왜이롷게 작아.

원래 지금 쓰는 레오폴드 갈축 가져가서 쓰려고 했는데, 하나 더 샀다. 레오폴드 무소음 적축으로.

너무 좋아... 사랑해 레오폴드

맞아 그냥 하나 더 사고 싶어서 구랬던거얏.

 

5. 츄리닝 조하. 근데 출근용 츄리닝?

일단 개발자 옷 못 입는다는거 진짜 누가 낸 소문이냐.

젊은 개발자들 fㅔsㅕ니스타들인데.

그래서 고민이다, 그래서 눈치보인다.

일단 츄리닝을 입었다 하면 마트갈 때 입고가는 그런 츄리닝 아니라고...

그냥 어? 널널이 바지 이런거 아니라고.

고무줄 골지 바지에 맨투맨 이런거 아니라고...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