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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전 합격 징크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재원 시절 때 부터 간절히 합격을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떠벌리고 다니지 않고, 겸손하게 대처를 해야 붙곤 했습니다. [부스트캠프 2020]은 올해 제가 지원한 그 모든 것들 중 가장 간절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원을 할 때부터 입을 다물었습니다. 서류 전형 통과를 하고 나서도 부모님께도 말씀을 드리지 않았고, 그저 '이번주 토욜날 코테봐' 정도만 말했습니다. 가족 휴가 일정이 나왔을 때 제 스케쥴을 부모님께서 여쭤보셨을 때도 "음... 7월 말 정도가 되야 확실히 정해질 것 같은데?"로 넘어갔습니다. (1차 코테 붙기 전ㅋㅋ) 그리고 마침내 예정이었던 7월 20일 최종 합격자 발표일 보다 3일 이른 7월 17일 날 합격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합격 기운 받으시라고 합격 이메일 먼저 보여드릴게요 짜잔~]

이 메일을 받고 싶어 쫄아 있던 지난 몇주...

부스트캠프, 어떻게 알게 되었나?

iOS 개발을 결심하고 몇 개의 강의를 쇼핑하듯 가볍게 들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네이버 부스트코스의 '야곰'님 강의였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의 강의에서 '야곰'님께서 iOS에 관심이 있다면, [iOS Developers KR] 라는 오카방에 들어가봐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오카방에서 질문도 하고, 개발 외의 질문을 현업 선배님들께 하며 자신감을 조금씩 키우고 있던 와중 한 분께서 '올해도 부스트캠프 하나 보네요~ 지원 가능 하신 분들은 한번 지원 해보세요~' 라고 부스트캠프의 블로그 글을 공유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네이버 하단에도 보이던군요. 마침 iOS 개발 교육 과정이 있었고, 네이버 커넥트재단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 구글 캘린더에 '부캠 지원 마감' 날짜를 저장했습니다.

 

자소서 후기

제가 부캠 오카방(오피셜이 아닌 설명회 이후 지원자들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진 방입니다. 합격자 발표 전까지도 2XX명 있었음)에 이 말을 했을 때 다른 분들께서 "예?" 이러셨죠. 음... 전 사실을 말한 것 뿐인데 말이죠? 전 부스트캠프 자소서를 쓰면서 행복했습니다. "넌 뭘 좋아해? 무엇에 열정을 가지고 있니?"를 물어봐주었기 때문이죠. 앞으로 이런 자소서는 평생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관심사가 많고, 개발 외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수입을 위해 다양한 파이프라인 구축 및 재테크를 하고 미래에 대해 개발 외의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소서 쓰는 것은 항상 불만이죠. 물론 개발직군으로 지원하는 것이니 그것을 물어보는게 맞지만 온전히 그 사람에 대해 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명회 때 담당자님께서 (iOS지원 많이 해달라고 강조했던 것을 보니 iOS 개발자 분이 아니실까... 아닐 수도 있고...ㅎ)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덕질의 경험을 잘 쓰라고 하셨고, 지난 기수들을 보니 덕질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있는 분이 끈기있게 잘 하시더라를 강조하셨습니다. 인턴이나 취업용 자소서와는 다르게 부캠은 교육의 성격을 띄는 기관이므로 정말 내 지난 열정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영어 회화 동아리에서 3년 동안 회장으로 사람들과 함께하며 쌓인 경험들과 면접 및 선발과정 노하우가 적혀있는 20페이지 가량의 영문파일을 제출했습니다.

지금 자소서 때문에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확실한 것은 '개발 관련 경험'으로 '덕질 경험'을 채우지 않아도 합격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오히려 전 제 자소서가 제 합격에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진짜 좋아하는게 무엇이고, 어떤 것을 오랫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한 경험이 있는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 문서로서 또는 어떤 기록의 형태로 잘 정리하셔서 제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했던 사람인지 즐겁게 쓸 기회가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부캠의 취지와 키워드에는 맞게 쓰시는 건 중요한 것 아시죠?

 

코딩테스트 후기

지원자들이 모여 있는 오카방에서 몇 솔이시냐 또는 n차 몇 솔 합이시냐 등 질문들이 오가던데 크게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난이도는 두 차례 모두 '하'였습니다. 일반 기업 코딩보다는 난이도가 매우 낮고, 질문자체는 조금 특이했던 것 같습니다. 효율성은 고려하지 않고 채점 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다음 기수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확인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코딩 테스트 난이도를 굳이 표현해보자면 프로그래머스 1단계 및 기본 알고리즘의 구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C++을 사용하는데 2번째 코테에서는 <algorithm>헤더를 쓰지 못하고 필요하다면 직접 구현하라고 조건 사항에 쓰여있었습니다. <algorithm>의 경우 필수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헤더이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많은 것을 직접 구현해야겠죠? 필수 알고리즘과 자료구조라고 한다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구현연습을 하시고, 동작 원리를 알고 계신다면 코딩 테스트는 무리 없이 해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인터넷 검색은 두 차례 모두 가능했습니다. 어쩌면 많은 코딩 테스트 연습을 통해 무엇을 검색해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전 리팩토링이라던지 메모리 효율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지 못합니다.(4학년인데... 뭘 아는거야 난?) 그래도 몇 번 프로젝트도 하고, 장기간 개발 대회도 참가 해보고, 논문도 약식으로 써서 개재해보고 하니 깔끔한 코드(클린 코드라곤 안함ㅎ)와 형식은 없지만 주석 만큼은 잘 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치면서 주석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심사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을 확률이 높지만 '전 이렇게 했어요~' 말해 주고 싶어서 한 단락 더 썼습니다.

 

부캠을 임하는 마음

부캠에 지원한 이유는 제 꿈이 개발자 CEO이기 때문입니다. 부캠에서 제대로 교육받아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능력을 길러 인정받고 지속가능한 개발자가 되어 취업하여 사회 및 기업 경험을 하고 제 사업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전 그렇게 공부할 것입니다. '너가 하면 잘 될 것 같아'라고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싶기 때문에 열심히 할 것입니다. 챌린지에서 멤버쉽 올라는 것을 벌써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아직 오티 전임) 물론 저도 걱정은 되지만, 확고한 목표가 있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멤버쉽까지 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12월까지 가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졸업작품까지 겹쳐 많이 바쁘겠지만 해볼 수 있는데 까지, 힘이 닿는데 까지 해보겠습니다.

이번 기수 함께 하게 되신 분들께서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반갑습니다~
다음 기수 분이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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